본문 바로가기
은행원이 이야기해주는 꿀팁

은행은 왜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를 권할까?

by 황프로님 2022. 8. 12.
SMALL

안녕하세요!!! 오늘은 은행에 관한 주제로 한 번 말을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이트나 회원으로 가입할 때, ‘개인정보 동의’에 체크해보신 적 있으시죠? 그만큼 저희의 개인정보와 인적사항은 돈보다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요즘은 기업마다 '정보'가 돈이 되는 시대고요! 이런 시대에 금융권에서의 고객의 개인정보는 정말 중요한 것이었는데요. 사실 금융정보는 다른 그 어떤 정보보다 중요한 정보 기도 하고, 서로 각 금융기관이 공유하기가 쉽지가 않죠.
고객의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 모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 발품을 판다던지, 굉장히 불편한 점이 있었고요...
그러던 와중 2019년에는 '오픈뱅킹'이라는 것이 시행되면서 모든 시중은행 계좌를 한 곳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었습니다.
그 시절, 저도 파견을 나간 지점에서 '고객님, 신한은행 말고 혹시 쓰시는 은행 있으세요? 혹시 다른 금융회사 앱을 구동해서 일일이 다 보기 불편하진 않으세요?' 이런 멘트를 시작으로 오픈뱅킹 영업에 혈안을 올린 기억이 있습니다.
'오픈뱅킹'이란 하나의 금융회사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잔액, 거래 내역)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하나의 앱만 구동하고, 타 은행의 계좌를 등록하기만 하고, 이용 동의만 하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신한은행 어플에서 국민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하나은행으로 송금 가능한,,, 굳이 여러 은행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죠.
저도 이걸 한 번 써보고, 굉장히 편하다고 느꼈고, 현재는 웬만한 금융회사 앱은 다 지우고 필요한 몇몇 개만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도 존재했기에,,,(예를 들어, 은행 입장에서는 조회, 이체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고객들이 타행으로 넘어가는 걸 원하지 않기에 소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보수적인 공생을 하던 와중, '마이데이터' 서비스라는 것이 생겨났습니다.

 

 

우리은행 앱

 

그 시작은 2020년 8월부터 데이터 3법이라는 것이 시행되면서 '내 데이터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근거를 내세울 수 있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개인신용정보 전송 요구권'이 포함되어, '내 데이터는 내가 직접 관리할 테니, 내가 지정하는 제3자에게 데이터를 보내줘라'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픈뱅킹이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 형태였다면, 마이데이터는 거기에 증권사, 카드사, 핀테크사 등 각종 금융회사들이 모두 참여하여 한 플랫폼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마디로,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인 '나'가 나의 개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내가 직접 열람하고, 저장하고 통합 관리하며 이용하는 과정입니다.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내 금융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내가 관리하겠다!라는 거죠.

이상적으로 사용된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은 시도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1. 모든 금융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카드사, 금융투자사를 개별 방문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쉽게 나의 자산 상태를 점검 가능합니다.

2. 내 신용, 자산 분석이 쉬워져요. 그동안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기 어려워서 내 자산이나 신용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웠는데요,,,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작되면 내 정보를 제 3자에게 제공하라고 요구할 수 있기에 그 제 3자를 통해 신용, 자산 상태 리포트를 받을 수 있어요.

3. 그 자산상태 리포트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모두에게 예적금이 최선이 아니잖아요. 이제 업종에 장벽 없이 개인에게 가장 맞는 금융 상품이 뭔지 파악 가능 해집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쏠'앱의 '머니버스'로 설명을 드리면, 정보 전송 요구에 동의하기만 하면, 은행, 증권사, 카드사, 핀테크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정보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정보를 통해 신한은행 어플에서 카드 결제일과 적금, 이자 납입일 등 일정이 한 번에 관리 가능하기도 하고, 자산, 소비 분석하는 리포트도 받아 보고요. 가장 인상 깊은 건 목표에 '주택구입'을 선택하고, 원하는 아파트, 목표기간을 입력하면 매달 저축해야 하는 금액과 추천 상품이 뜹니다...  2030 세대가 선호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출시일이나 공모주, 주택 청약 일정도 알려줍니다. 한마디로 이제 은행 앱이 고루하게 예적금이나 가입하고 송금이나 하는 곳이 아니죠. 가상의 공간에서 우리 돈을 불려줍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 재테크 끝판왕 플랫폼이 가계부, 소비 관리부터 목돈 불리기, 마지막엔 아파트 구입까지 모두 가능한 그런 거대한 플랫폼이거든요... 현실화는 개발자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열심히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신한은행 '머니버스'광고

 


이러한 흐름은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금융문맹'에서 벗어나는 것이 거대한 제 목표이기에,,, 이런 흐름이 거기에 도움이 된다 생각해요. 또, '내 정보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취지도 좋고요. 하지만, 이것도 긍정적으로 쓰일 때 이야기겠죠?

창구에서 가입을 권유하는 은행원 입장에서도 이런 취지를 일일이 고려하는 사람은 잘 없어요. 사실 자기 실적이라 생각하죠. 또 고객들 중에서도 진지하게 내 데이터 소유권을 주장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없으시고요. 그것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권유할 때도 이걸 가입하면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드린다~ 이렇게 주로 하고, 타행에 다른 일 때문에 갔을 때도 그렇게 권유하시더라고요... (물론 동병상련이라 가입함) 주로 앱테크 하시는 분들도 아무렇지 않게 내 정보를 필요하지도 않은 곳에 기입하고, 작은 보상을 받아가시고, 굉장히 알뜰살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앱테크 좋아하지만, (영수증 리뷰나 걷기 포인트) 함부로 제 정보를 기입하여 정보 팔아넘기는 앱테크는 잘 안 합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내가 자주 사용하는 앱에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내 정보를 줘서 그들에게 내 자산 리포트를 부탁한다~라는 의미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일일이 다 내 정보를 모아서 나한테 맞는 맞춤 상품을 찾아내는 게 거의 힘들기 때문에, 그걸 마이데이터가 대신해주는 겁니다. (나만의 PB???)

오픈뱅킹 또한 불필요하게 전부 가입했다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사기를 당했을 때, 그 은행뿐만 아니라 오픈뱅킹을 통해 연결된 전 은행의 계좌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태도 직접 보았기에, 아무쪼록 내 정보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의 자산과 정보의 행사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시길 바라요~!!

LIST

댓글